01. 증권 시장과 거래소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증권 시장들은 한국 거래소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1) 거래소의 개념
거래소 시장(유가증권 시장,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 등)의 개설ㆍ운영, 증권의 매매거래나 장내파생상품의 청산과 결제 등등 대한민국의 자본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를 거래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한국 증권거래소, 한국 선물거래소, 코스닥 증권시장, 코스닥 위원회 등의 단체들이 운영되어 오다가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르러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거래소가 바로 한국 거래소입니다.
이러한 한국 거래소는 증권 거래를 위해 회원제를 택하고 있는데, 회원이 된 사람만 거래소와 거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 거래소는 일반 개인투자자를 회원으로 받지 않으며 금융 증권회사와 은행 등이 거래소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 증권 회사에 위탁계좌를 만들고 매매를 맡기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 거래소는 증권 거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공시, 금융 정보, 투자교육 안내까지 투자자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 투자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한국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습니다.
(2) 거래소의 설립
자본 시장법에 따르면, 거래소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 거래소 설립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에는 한국 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3) 거래소 시장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장을 거래소 시장이라고 합니다.
한국 거래소는 현재, 다음과 같이 거래소 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02. 거래소 시장의 종류
- 거래소 시장에는 유가증권 시장,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 파생상품 시장이 있습니다.
(1) 코스피 시장 (KOSPI Market)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본래 코스피 시장의 정식 명칭은 유가증권 시장입니다. 현재의 유가증권 시장은 한국증권거래소가 1956년에 개설한 시장을 승계한 것으로 관련 업무는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가 맡고 있습니다.
① 코스피 시장의 의미
코스피 시장은 우리나라 증권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제1의 시장입니다. 이름만 듣고도 알 수 있는 수많은 대기업들과 중견 기업들이 상장한 시장으로 사실상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등을 거래할 수 있어 종합증권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② 종합지수 : 코스피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코스피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나타내기 위해 특정한 종합지수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는데, 코스피 시장에서 사용하는 지수를 가리켜 코스피라고 합니다. 코스피는 투자자들에게 시장 전체의 주가 움직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코스피 그 자체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사용됩니다.
코스피(KOSPI)는 다음과 같은 계산법을 통해 산출됩니다.
사실, 지수를 계산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현재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계산식은 이보다 더 복잡하지만, 최대한 단순화시키면 다음과 같습니다.
· KOSPI 계산 공식
※ KOSPI = 비교시점의 시가총액 ÷ 기준시점의 시가총액 × 100 (단, 기준시점은 1980년 1월 4일로 한다.)
예를 들어 1980년 1월 4일의 모든 주식의 가격을 더 했을 때 1조 원이었고, 현재 2021년 1월 4일의 모든 주식 가격의 합이 30조라고 한다면
KOSPI = 30조 ÷ 1조 × 100 = 3000 포인트
따라서, 2021년 1월 4일의 경제는 1980년 1월 4일 보다 경제력이 30배만큼 상승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1000 포인트라면 10배가 되는 것입니다.
(2) 코스닥 시장 (KOSDAQ Market)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은 1996년 미국의 나스닥 시장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코스피 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나름대로 우리나라 제2 증권시장으로 거래량도 우수한 편입니다. 거래소의 코스닥시장본부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① 코스닥 시장의 의미
국내 대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반대로 수많은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위해서 만들어진 시장이 바로 코스닥 시장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의 발행은 기업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따라서, 코스닥 시장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및 유망 벤처 기업의 원활한 자금 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 지원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규모가 작은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인 만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조건이나 과정이 코스피 시장보다 쉽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② 종합지수 : 코스닥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코스피 시장에 코스피가 있듯, 코스닥 시장에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과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코스닥 지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사실, 코스닥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기 때문에 지수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중소기업이 잘 성장하여 대기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이 되는 순간, 회사는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하고 코스닥 시장에는 다시 중소기업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코스닥 시장이 투자하기에 나쁜 시장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는 작지만 착실한 내실 경영으로 잠재력이 높은 회사들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 투자를 고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가 직원에게 종목 추천을 받게 되면 대부분 이 코스닥 종목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닥을 계산하는 방법은 코스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코스닥 계산 공식
※ KOSDAQ = 비교시점의 시가총액 ÷ 기준시점의 시가총액 × 1000 (단, 기준시점은 1996년 7월 1일로 한다.)
(3) 코넥스 시장 ( KOrea New EXchange Market)
코넥스 시장은 2013년 7월 1일에 출범한 증권 시장으로서 코스닥에 이어 제3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 코넥스 시장의 의미
기본적으로 코넥스 시장은 정부가 기술력은 좋지만 신생 기업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는 받는 기업들과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을 강력하게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도 중에 하나입니다. 상장 절차 역시 코스닥보다 더 완화되어 있으며 또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자문 제도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② 코넥스 시장의 불안정
그러나 코넥스 시장은 소액 위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은 아닙니다. 우선 코넥스 시장의 경우, 작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소규모 기업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거래소는 이 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가 과연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참여조건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넥스 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최소 1억 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을 계좌에 넣어두고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는 3억 원이었으나 너무 높다는 비판으로 1억 원으로 낮춰진 것인데, 이 또한 일반 소액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나라 증권 시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한데 코넥스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국내 투자자들 역시 코넥스에 투자하기를 꺼려하게 되고 또 이로 인해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들은 외면받아 투자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위원회에서는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다양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03. K - OTC ( Korea Over - The - Counter) 시장
-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도적으로 관리되는 마지막 증권시장입니다.
(1) K - OTC 시장의 개념
K-OTC 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 이은 대한민국 제4 시장입니다. 원래 2005년부터 프리보드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는데, 2014년 8월 그 명칭이 K - OTC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K-OTC 시장은 기본적으로 장외시장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 운영이 표준화되고 규칙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외시장과는 구분지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2) K - OTC 시장의 의미
K - OTC 시장 역시 기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한국 거래소가 운영하는 정규 시장과 큰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K - OTC 시장의 관리 · 운영은 한국금융투자협회라고 하는 단체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K - OTC가 장외시장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생각하기에, K - OTC 시장은 정규 시장엔 코넥스, 코스닥 시장에도 들어가지 못한 최후의 부실기업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일부러 상장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상장 준비가 다 끝나고 본격 상장을 코앞에 둔 기업들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분명 코스피, 코스닥에 비하면 정보가 부족하고 거래가 많지 않다는 약점은 존재하지만 투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기업 분석을 마친 투자자라면 K - OTC 시장에서 충분히 이득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04. 장외 거래 (Off Board Market)
- 증권거래 시장에서 법적으로 제도화, 표준화되지 못한 모든 시장을 가리켜 장외시장이라고 부릅니다.
(1) 장외 시장의 개념
장외시장이란 장외, 즉 거래소에 의해 법적 보호장치가 존재하는 정규 시장을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장외시장의 거래 체결에 있어서 기타 조건 없이 매수자와 매도자의 상호 합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거래 시간이나 상한가, 하한가도 존재하지 않으며 수량, 금액 역시 거래자 마음입니다. 그야말로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속에 숨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외 시장에서는 보통 정규 시장에 없는 주식, 즉 비 상장기업의 주식이 많이 거래되는 편이며, 소수이긴 하지만 이미 상장된 주식도 거래자 간의 합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거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외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1:1로 직접 만나는 직접 거래와 중간에 증권사나 전문 중개사가 끼는 점두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거래 비율은 점두 시장이 더 많습니다.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는 보통,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은데 그 기업이 비 상장기업인 경우입니다. 비상장기업의 주식은 정규 시장에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 넥슨이라고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시가총액이 23조에 달하는, 누가 봐도 거대 기업이지만 의외로 정규 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비 상장기업입니다.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넥슨 주식은 웬만큼 주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주식이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2) 장외 시장의 위험성
기업의 재무제표와 공시로 인해 충분한 기업 정보를 제공받는 정규 시장과 달리, 장외시장은 그런 객관적인 수치나 신뢰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외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오로지 자신의 투자 감각과 검증되지 않고 난무하는 기업 정보를 믿고 주식을 사야 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기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아낼 방법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승산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한 장외시장에서의 증권 거래는 금융시스템의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식 밖의 거래가 성립할 수 있으며 그밖에 투자자가 알고 있던 기존의 주가 형성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으며, 장외시장이 무조건 부정적인 곳은 아닙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가졌으나 아직 그 가치가 밝혀지지 못한 보석 같은 기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며, 창업주가 의도적으로 비 상장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오랜 투자 경험으로 나름의 투자 원칙을 세운 투자자라면 장외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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